몇 일전 저희 홈피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 사진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그 꽃을 보면서 잠시 한국의
날씨를 상상하며 위로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
여기는 15 년 만에 찾아온 폭염으로 하루하루 지내는
것이 버거우리만큼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42~43 도가 넘는 더위와 만만치 않은 습도로 어느
여름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거기에 가끔 하루에 두 세번씩 꽤
오랫동안 전기가 안 들어오기도 한답니다.
저희 10 년 된 작은 자동차가 있었는데, 이 더위로 인하여 벌써 몇 번째 길거리에 가다가
서기도 했습니다. 차가 열 받아서 에어컨을 켤 수 없을 때는 창문을 열면 마치 얼굴에
드라이기를 대고 뜨거운 바람을 맞는 느낌입니다. 아무쪼록 지금 이 더위 시작인데 가장 1 년
중 더울 5 월이 기대되고, 이 더위 때문에 죽는 사람들도 많이 나오게 될텐데 저희 가정뿐만
아니라 단기선교사, 은혜공동체 스텝, 은혜공동체 식구들까지도 이 더위를 영,육간에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지난 3 월 6 일에는 저희 개척교회 중에 하나인
말다 교회에서 은혜의 세례, 성찬식이
있었습니다. 유아세례를 포함하여 28 명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사역자가 있기는 하지만
저희가 자주 가지 못하는 관계로 세례식을 자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세례를 받기
위해서 어떤 사람은 병원에 입원했다가 세례를
받기위해서 잠시 퇴원을 하고, 세례를 받은 후
다시 병원에 입원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배가 점심때 있었는데 한 사람도 이 예배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모두 다 예배를
참석하다보니 오후 4 시에 늦은 점심을 먹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한 사람의 불평도
없이 온 마을의 축제처럼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저희가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4 월 둘째 주에는 고난주간으로 매일 저녁 특별예배와 금요일에는 ‘성금요일예배’로 특별히
십자가에서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무더위도 잊은체 4 시간이 넘는 예배를 드리며
십자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부활주일에는 부활의 의미를
되살리며 성찬식이 있었습니다. 보통은 예배가 끝나고 교회에서 준비한 식사를 다 같이
나누는데 특별히 이날은 예수님의 부활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집집마다 조금씩 음식을 준비해
와서 함께 나누며 어느 잔치보다 큰 잔치를 벌였습니다.

4 월 24 일에는 그동안 저희가 양육하던 묵띠 전도사님께서 뿌네에 있는 UBS 신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시고 본격적으로 우리와 동역하기 위해 돌아왔습니다. 특별히 묵띠 전도사님이
허리디스크에 걸려서 수술을 앞두고 있는데 건강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오랫동안 공부
때문에 미뤄왔던 결혼문제도 있고, 지금 당장 거처할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결혼과 수술과
거처. 이 모든 문제 가운데에 있는데 그것들 이전에 우리 은혜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이 주신
비젼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마음을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오.

또한 더불어 저희 신학교에서
뻘라쉬 형제가 6 월말에는 데라둔에 있는 “Presbyterian Theological Seminary”신학교로
공부를 하기 위해서 떠나는데 그 여정을 위해서도 기도해주세요.

탁아소의 어린이들과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이번
더위로 많이 고생하고 있는데, 이번 여름을 무사히
건강하게 잘 넘길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특별히 아이들 가정에는 보통 전기가 없기 때문에
이 더위를 이긴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더위 때문에 몸에 종기가 나기도 하고,
교회를 못 오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탁아소
아이들이나 주일 학교 학생들이 더위에 지치지
않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무럭무럭
자라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은혜로 출판된 찬송가 보급이 더뎌지고 있었는데,
방글라데시에서까지도 연락이 와서 저희찬송가를 구입해가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찬송가 보급에 박차을 가하기 위해서 찬송가에 있는 곡들을 저희 성가대가 연습을 하고 녹음을
해서 CD 와 함께 보급을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계획 중인 일인데
기도해주십시오.

은혜 공동체 교회와 신학교, 탁아소, 컴퓨터학원, 반주자 양성원. 어느 정도 모든 사역위에
안정을 찾기는 했지만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
항상 기도하고 애쓰는 저희가 되도록 기도해주세요.
벌써 저희 첫째 딸 샤론이가 중학교 1 학년, 둘째 딸 줄리아가 4 학년, 막내 딸 세라가
초등학교 1 학년이 되었습니다. 키가 자랄수록 지혜가 자라고 하나님과 사람이 보기에
아름다운 세 자녀로,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명철로 공부도 열심히 잘하고 더위에도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그럼 저희를 위해서 잊지 않고 기도해주시는 동역자 분들의 가정위에도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멀리서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2009 년 4 월 29 일